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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초보 탈출

영어 해도해도 왜 안되지? 3탄(청크 영어말하기 최소 단위)

by 연설가 2023. 5. 4.

우리는 10년을 넘게 공부해도 영어 읽기가 미국인처럼 유창하게 잘 안 되는 이유가 뭘까요? 똑같은 문장을 내가 읽을 때와 원어민이 읽을 때 왜 차이가 나는 것일까요? 한국 사람이니까 어쩔 수 없지 하는 분도 계시지요. 하지만 제 생각은 달라요. 외국에 나가서 살거나 심지어는 여행도 한 번도 안 나가셨지만 원어민처럼 유창하게 영어를 잘 구사하는 분들이 많이 있잖아요. 우리 한국어로 된 책을 읽어도 성우가 읽을 때와 초등학생이 읽을 때와 느낌이 정말 다르지요. 그 이유는 한글로 된 책을 올바른 방법으로 반복해서 읽는 훈련이 부족해서 그렇습니다. 영어도 마찬 가지죠. 대신 영어는 정확하게 끊어서 읽을 수 있는 청크(chunk;말모둠, 덩어리)라는 것이 존재하기에 그것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지난 시간에 말씀드린 리듬과 박자와도 깊이 연관되어 있어요. 영어는 다른 어떤 복잡한 문법보다도 이 끊어 읽는 단위 청크를 이해하고 들을 줄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 그럼 오늘은 청크에 대해서 설명하겠습니다.

영어를 배우기 위해 대형 서점에 가서 기초를 튼튼하게 하려는 의도로 두툼한 문법책이나 단어암기(vocabulary)책을 사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투지는 매우 좋지만 접근 방법이 애초부터 잘못되어서 목표를 이루시기가 어려울 것입니다. 문법책을 보면 아주 세밀하게 영어의 문형에 대해 설명되어 있습니다. 그렇지만 영어를 구사하는 데 있어서 그렇게 복잡한 문법을 필요하지 않아요. 과연 미국 사람들 중에 1,2,3,4,5 형식을 아는 사람이 몇 이나 될까요? 수동태, 능동태를 아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요? 오히려 처음 영어를 배우는 사람에게 이런 문법들은 영어 말하기에 방해가 됩니다. 여태 배우셨던 문법이야기는 일단 다 접으시고 다음 설명을 주의 깊게 들어보세요.

모든 영어 문장들이 아래 6개의 청크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아주 간단하면서도 전체를 포괄하는 내용입니다.
1. 주어 + 동사 청크
2. 전명구(전치사 + 명사)청크
3. 준동사 청크
    A. to부정사 청크
    B. -ing 청크
    C. 과거분사 청크
4. 접속사절 청크
어순도 매우 쉽게 설명할 수 있어요. 영어는 주어 동사가 가장 먼저 나오지만 그 뒤 순서는 '궁금한 순서'로 나열됩니다. 물이 높은 데서 낮은 데로 흐르듯이 어순도 주어 + 동사 이후 궁금한 순서로 청크들이 나열됩니다.

1. 주어+동사 청크

한국 사람 말은 끝까지 들어봐야 뜻을 알 수 있다고 하죠 사실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왜냐면 서술어(동사)가 맨 나중에 나오는 언어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영어는 서술어가 주어 다음에 바로 나오는 심플한 구조입니다. ‘나 시험에 합격했어.’ 예를 들어볼까요? 한국말은 ‘나 시험에’ 까지만 들으면 그 결론을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영어는 벌써 주어 동사만 들어도 그 결과를 알 수가 있지요. ‘I passed the test.’ 영어를 잘하고 싶은 사람들은 주어 동사 훈련을 많이 해야 합니다. 한국어와 어순이 달라서 머릿속에 한글로 작성된 문장을 번역하면 영어가 잘 안 나오게 됩니다. 아예 한글이 머리에 떠오르지 않아도 주어, 동사 문장이 튀어나오도록 짧은 문장을 많이 구사해 보는 게 반드시 필요합니다. 영어를 처음 배우시는 어른들을 모시고 이런 짧은 문장을 연습시키면 내가 다 아는 문장인데 ‘이런 기초적인 문장을 왜 반복시키나?’하고 질문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모르시는 말씀. 주어 + 일반동사 또는 주어 + be동사를 자연스럽게 구사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모릅니다. 사실은 한글이 중간에 끼어들지 않아도 자동적으로 상황에 맞는 주어 동사가 나오려면 상당한 연습이 필요합니다. 영어 공부를 꽤 오래 하신 분들도 말만 하려면 ‘어~’ ‘아~’ 하면서 버벅 거리는 것은 바로 이 주어+동사 말하기 훈련이 부족해서 그렇습니다.

초보자들은 그럼 어떻게 주어+동사 청크를 연습할까요? 아주 좋은 연습 방법이 있습니다. 도서관에 가면 5~7세용 영어동화책을 빌려오세요. 단 MP3음원이 있는 것 으로요. 이런 책들의 특징은 아주 쉽다는 것, 그리고 유사한 문장이 처음부터 끝까지 반복된다는 것입니다. 단어들도 매우 쉽습니다. 하지만 얕잡아 보시면 안 됩니다. 영어 리듬과 박자를 원어민처럼 그대로 흉내 내시려면 상당한 시간 연습을 하셔야 합니다. 그럼 얼마나 연습을 해야 할까요? 책이 외워질 때까지 해보세요. 억지로 외우지는 마시고 그냥 원어민 소리를 따라 10번, 20번, 30번 계속 읽다 보면 외워지게 됩니다. 마지막 단계는 핸드폰 녹음기를 켜시고 책 없이 녹음을 해보세요. 그리고 내 소리를 들어보세요. 원어민 소리와 박자가 그대로 느껴지면 합격입니다. 조금 부족하다 싶으면 다르게 들리는 부분만 다시 연습해 주세요. 잘 되면 다음 책으로 똑같이 훈련하시면 됩니다. 이렇게 서서히 글자 수가 많은 책으로 난이도를 높이면 영어 듣기 말하기 훈련이 저절로 해결이 됩니다. 하지만 절대 조급해하시면 안됩니다. 쉬운 책으로 충분하게 기초를 다지는 게 빠른 시간에 진도를 빼는 것보다 영어 실력 향상에 훨씬 유익합니다. 다 외운 문장을 영어 노트에 받아쓰기해보세요. 이렇게 공부하면 듣고 말하고 쓰고 읽는 언어 학습이 통째로 습득됩니다. 두꺼운 vocabulary 책이나 문법책을 보지 않아도 단어와 문장 구조가 통째로 학습되는 효과가 있습니다. 이런 공부 방법이 왜 효과적인지는 해보시면 알게 됩니다. 그러고 보니 우리는 영어 공부를 거꾸로 해온 셈입니다. 문장과 스토리부터 말하고 배워야 하는데 영어를 최대한 쪼개서 파닉스, vocabulary, 문법 등 많은 도구로 찢어서 분석해서 레고처럼 문장을 머릿속에서 조립해서 말하려고 했어요. 그러니 대답을 기다리는 외국인은 이미 지나가 버리고 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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